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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몸만 빠져나와서 '대피'…폭우에 피해 속출

<8뉴스>

<앵커>

안녕하십니까? 기습적인 장대비가 밤새 남부지방을 휩쓸고 오늘(17일)은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퍼붓고 있습니다. 300mm가 넘는 폭우가 집중된 충남 태안을 비롯해 전국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지금은 빗발이 다소 약해지긴 했지만 지반이 약해진 상태여서 추가 피해가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먼저, 전국의 피해상황 최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미터 길이 다리 절반이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밤사이 160mm터 넘는 비가 쏟아진 경북 고령에선 철거를 앞둔 다리가 무너지고, 근처 야산의 토사가 주택과 도로를 덮쳤습니다.

[박경호/경북 고령군 운산2리 이장 : 이 마을에 60년 넘게 살았는데 이렇게 비가 내려서 다리가 무너진 건 처음이라.]

대구의 한 마을에서도 근처 강물이 역류해 주택 40여 채와 차량 80여 대가 침수됐습니다.

이른 새벽 잠을 자던 주민 90여 명이 물바다로 변한 마을을 황급히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이판규/대구시 노곡동 : 네 시 넘으니까 물이 갑자기 불어나더라고요. 그니까 대피할 시간도 없고, 몸만 겨우 빠져나왔습니다.]

이틀간 200mm 넘게 비가 내린 낙동강 일대에선 높아진 수위 탓에 4대강 공사가 일손을 멈췄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경남 함안보와 합천보 2곳 공사를 무기한 중단하고, 장마가 끝난 뒤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어제부터 300mm터 넘는 폭우가 집중된 충남 태안에서는 염전과 논밭 380여 헥타르가 침수됐습니다.

지리산은 300mm 가까운 폭우로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한때 등산객 수십 명이 대피소에 고립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새벽 영동고속도로에서 빗길에 승용차가 미끄러져 1명이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3명이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소방방재청은 이틀간 내린 비로 지금까지 주택 100여 채와 농경지 천여 헥타르가 침수됐고 전국의 도로 27곳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영상편집 : 김용운(TBC), 송창건(TJB), 김태용(KNN), 정규혁(KBC),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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