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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북한, 의장성명 이후 기세등등?

지난 주말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을 기점으로 국제사회 차원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판단은 일단락됐습니다.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는 내용은 들어있었지만 결국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은 명시하지 못해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는 평간데요.

북한은 마치 이런 결론을 기다렸다는 듯 재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10일) : 조선반도에서 충돌과 그의 확대를 방지할 데 대한 의장성명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적대세력들이 그에 역행하여 무력시위, 제재와 같은 도발에 계속 매달린다면 우리의 강력한 물리적 대응을 면치 못하게 될것이며.]

자신들에게 책임이 없다는 성명이 나왔으니 제재니 뭐니 딴소리 하지 말고 예전으로 돌아가자는 얘긴데요.

올해 초 처럼 6자회담 재개 여부를 놓고 전향적인 자세를 조금씩 보여주면서 협상의 주도권을 갖고 가겠다, 이런 의지로 해석됩니다.

사실 북한은 굵직한 정치적 행사를 앞두고 지금 갈 길이 바쁜 상황입니다.

이제 곧 9월에는 44년 만에 노동당 대표자회가 열릴 예정이고, 10월 10일에는 당 창건 65돌 행사도 앞두고 있는데요.

그 전까지 일련의 성과를 제시해서 안정적인 후계 구도를 만들어 놓아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자면 지난해 화폐개혁의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외국 자본을 끌어들여 경제 회복의 단초도 마련해야 하고, 원조가 됐든 수입이 됐든 배고픈 주민들의 식량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데 천안함 사태로 중국을 제외한 주변국들의 원조나 경제협력이 끊긴 지금까지는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죠.

그래서 이번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그야말로 쌍수들어 반기는 게 아닌가 하는 분석입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주민들 먹는 문제, 더 나아가서 후계구도 정착문제에서 국내외의 안정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북미 대화, 6자 회담 재개가 하나의 출구전략이 아니겠느냐.]

오늘(13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유엔사와 북한군과의 대령급 실무접촉이 열리는데요.

앞으로 당분간은 북한이 이렇게 대화 무드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른바 5.24 조치를 통해 남북 교류를 전면 중단하고 있는 우리 정부가 과연 언제까지 강경 기조를 고수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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