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북, 판문점에서 '천안함' 논의 실무회담

<앵커>

천안함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미 군당국과 북한군 간의 군사 실무회담이 오늘(13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립니다. 천안함 국면으로부터의 출구 전략이 사실상 시작되는겁니다.

보도에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유엔군 사령부와 북한군은 오늘 오전 10시 대령급 실무 회담을 갖습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을 다룰 장성급 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준비 성격의 접촉입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26일 유엔사가 제안한 장성급 회담을 거부했던 북한이 지난 9일 입장을 바꿔 실무접촉을 전격 수용하면서 성사됐습니다.

오늘 대령급 회담에서 양측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공방보다는 장성급 회담 개최 일정과 안건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일 예정입니다.

장성급 회담이 열리게 되면 유엔사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조사결과를 북측에 통보할 방침입니다.

또 북한의 행위가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임을 지적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북한군은 천안함 침몰과 무관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할 것으로 예상돼 회담 자체는 양측의 입장차이를 재확인 하는 선에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북측이 천안함 침몰에 대한 검열단 파견 주장을 거둬들이고 회담에 응한 만큼 그동안 고조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다소 풀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