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로호 신경전'…러, 한국측 잔해물 분석 '거부'

<8뉴스>

<앵커>

추락한 나로호의 잔해가 나로우주센터로 이송됐습니다. 그런데 러시아 측이 우리 측의 조사를 거부하는 등 책임소재를 두고 벌써 신경전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최호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젯(11일)밤 나로우주센터로 옮겨진 나로호의 잔해물은 단 두 점.

하나는 러시아가 만든 1단 로켓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만든 상단 로켓 부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폭발 과정에서 모양이 변형되는 바람에 잔해물의 구분이 모호한 상태입니다.

러시아 측은, 잔해물 구분이 어려운 만큼 우리 측이 임의로 잔해를 분석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 : 1단이냐 상단이냐 그런 문제인데...(어느 부위인지) 추정은 합니다. 크지는 않습니다. 좀 구체적인 것은 양국의 전문가들이 인식을 똑같이 해줘야 해요.]

우리 측은, 잔해물 크기가 작아 폭발 원인을 밝혀주는 결정적 근거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추가 잔해물을 찾기 위해 심해 탐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측은 나로호 폭발의 원인이 1단 발사체가 아니며 따라서 자신들 책임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나로호 1단 엔진 개발사인 에네르고마시 사는 발사 실패의 원인을 제어 장치의 결함으로 꼽았다며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습니다.

나로호의 자세 제어장치에 문제가 생기면서 페어링이나 상단 로켓이 일찍 분리돼 폭발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벌써부터 책임 소재를 둘러싼 신경전이 시작되면서 다음주부터 구성되는 한·러 공동조사위원회 활동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