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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속 우박 피해…작황 안 좋은데 설상가상

<앵커>

어젯밤(6일) 전남 나주 일대에 강풍과 함께 갑자기 우박이 쏟아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냉해로 작황이 좋지 않은데 설상가상이 됐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닐하우스의 비닐이 찢겨나가고 쇠파이프는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하우스 안에 수확해 놓은 양파들이 이곳저곳에 굴러다닙니다.

막 솎아내기를 끝내고 봉지에 씌워둔 배들도 대부분 바닥에 떨어져 나뒹굽니다.

어제 저녁 6시쯤부터 나주 노안면에 갑자기 우박이 쏟아지면서 일대 9만여 제곱미터 논밭이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노응배/피해 농민 : 우박이 엄지 손가락만한 그런 우박이 내림으로 인해서 사람이 맞으면 아플 정도였으니까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고추들은 대부분 줄기가 쓰러지거나 잎에 구멍이 뚫렸고 곧 수확을 앞둔 담배밭은 거의 초토화됐습니다.

이곳 담배밭은 갑작스런 우박과 강풍으로 인해 대부분 줄기가 끊어져 올해 전혀 수확을 기대할 수 없게 됐습니다.

불과 30여 분 가량 내린 우박으로 올 한 해 생계를 잃어버린 농민들의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이등자/피해 농민 : 무리하게 영양제도 하고 가뭄에 물도 품어서 이만큼 가꿔놨는데 한잎파리도 수확을 할 수가 없어요, 이제.]

우박 피해는 나주 노안면과 광주 광산구 등에 집중됐으며 해당 지자체들은 오늘 날이 밝는대로 정확한 피해규모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올 초 농가에 큰 피해를 입힌 냉해에 이어 우박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한숨은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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