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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에 휴식공간?…밥상 차려놓자 '생색'

<8뉴스>

<앵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주변 큰 건물의 1~2층을 개방해 시민 휴식공간을 만든다고 발표했는데요. 알고 보니 서울시랑은 아무 상관없이 원래 추진돼 오던 일이었습니다.

최고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중심가의 광화문광장, 도로와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광장에는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서울시는 민관 협의를 통해 세종로 주변 40여 개 건물의 1~2층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적인 대책을 내놨습니다.

[김영걸/서울시 도시균형발전 본부장 (어제(17일)오후) : 1층을 개방하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게 하고, 거기에다 휴식공간을 마련하면 기업에도 유리하다… 이런 것을 지속적으로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민간 빌딩들은 이미 자체 계획에 따라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T는 1~2층에 공연장과 커피숍 등을 갖춘 아트홀을 다음주 개관할 예정이고, 교보빌딩도 자체적으로 건물 앞뜰의 녹지공간을 개방하는 공사를 하고 있을 뿐 서울시의 계획과는 무관하다는 겁니다.

[KT 관계자 : 저희 자체적으로 진행한 겁니다. 서울시가 많이 관여하거나 그런 것은 아닌거죠.]

서울시는 정부중앙청사도 녹지공간 개방에 참여한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정부중앙청사 관계자 : (개방약속) 그거는 전혀 아닙니다. 저희는 (개방)의견을 안 내는 거죠. 서울시의 입장만 듣고 온 거죠.]

8월에 옮겨가는 문화체육관광부 청사도 당초 계획에 따라 박물관으로 개조될 예정이어서 서울시의 발표와는 거리가 멉니다.

결국, 시민을 위한 새로운 대책인 것처럼 발표한 광장 주변 건물 개방은 민간기업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서울시가 나서 생색만 내고 있는 셈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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