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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억대 부자의 재산 빼돌리기…갈수록 지능화

<8뉴스>

<앵커>

해외로 재산을 빼돌려 세금을 탈루하는 일,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만, 갈수록 수법이 지능화되고 액수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 1천억 원대 부자의 기가 막히는 재산도피 행각을 이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남 테헤란로에 있는 시가 1천억 원대 건물입니다.

건물 소유주인 이 모 씨는 이 건물을 담보로 3백억 원을 대출받아 본인이 홍콩에 설립한 G 사로 모두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홍콩 소재 G사의 주소지를 가봤더니 전혀 엉뚱한 회사가 입주해 있습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이 씨는 명문대 출신의 공인회계사 등을 동원해 홍콩에 유령회사를 만든 뒤, 국내에서 송금한 3백억 원을 중국 철강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거짓 투자계획서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투자가 실패했다며 G 사를 투자금액의 6분의 1도 안되는 44억 원에 매각했다고 신고하고, 나머지 256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이 씨는 빼돌린 돈을 외국인 투자금으로 위장해, 국내에 있는 자신의 회사를 인수하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세관은 이 씨가 1천억 원대 재산을 자식에게 넘길 때 부과되는 5백억 원의 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이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영수/서울본부세관 조사국장 : 공인회계사 등을 동원해서 증여의 목적으로 위장하는
외환거래가 있다는 첩보가 저희 안테나에 걸린 겁니다.]

세관은 이 씨 등 4명을 이번주 중에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서울세관은 강남 부동산 부자나 고가 사치품 수입상 등 재력가들을 중심으로, 공인회계사 등 전문가를 활용해서 국내재산을 해외로 도피하는 사례가 성행하고 있다면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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