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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김정일 귀환열차 들고 갈 보따리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어제(3일)부터 중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방중설이 이제서야 현실로 나타난 셈인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김 위원장의 과거 중국 방문에 대해 잠시 정리해 볼까 합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지금까지 이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네 차례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먼저 10년 전인 2000년 5월말 방중 때는 장쩌민 당시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이때는 김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의 첫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던 상황이어서 중국 지도부와 이에 대한 사전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 뒤 1년도 채 지나기 전인 2001년 1월에는 5박 6일 동안 베이징과 상하이를 방문했는데요.

특히 상하이의 발전상을 보고 "천지개벽을 했다"고 발언해서 개혁 개방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고 실제로 2002년의 7.1 경제조치와 신의주 특구 구상 등 일련의 경제 개혁 조치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2004년 4월에는 비교적 짧은 2박 3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의 새로운 지도부와 상견례를 나눴습니다.

특히 이때는 평양으로 돌아온 직후 '용천역' 폭발사고가 터져 내부 반대세력이 김 위원장을 암살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었죠.

이번을 제외하고 가장 최근 방문은 4년 전인 2006년 1월입니다.

8박 9일이라는 가장 긴 일정으로 주로 광저우와 선전 등 남부의 경제중심지를 시찰하면서 중국의 개혁 개방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는데요.

[조선중앙TV 기록영화 : 우리 당과 우리 인민의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동지께서는 중화인민공화국의 중부와 남부지역을 비공식 방문하시였습니다.]

전례로 볼 때 김 위원장은 북한과 중국간의 유대를 확인하고 주로 경제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편으로 '방중 카드'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에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북한의 입장을 중국측에 알리고 김정은 후계 구도를 '승인' 받으려는 거라는 분석이 더해지고 있는데요.

중국도 북한의 요구를 화통하게 들어주기는 좀처럼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평양행 귀환 열차에 어떤 보따리를 들고 가게 될 지 관심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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