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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소·슈퍼 젖소까지 살처분…축산업 '씨 마를라'

<8뉴스>

<앵커>

구제역이 내륙으로 확산되면서 축산업의 기반이 마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희귀 토종소인 칡소, 우유 생산량이 많은 슈퍼 젖소 등, 귀한 축산자원들까지 살처분으로 희생되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에 나오는 얼룩백이 황소가 칡덩굴 같은 검은 무늬의 토종한우, 칡소입니다.

칡소는 일제시대 이후 거의 씨가 마른 상태입니다.

[손동수/농촌진흥청 : 한 가지 색깔로 통일을 한다고 해서 한국은 우리 한우의 색깔, 일본은 검은 색깔 그런 식으로 해서 개량에서 제외시켜 버렸죠.]

현재 남아있는 칡소는 1천 마리 정도.

충남 축산기술연구소가 14마리를 키우며 보급을 준비해 왔지만, 이 곳 마저 구제역에 뚫리면서 지난 주말 모두 살처분됐습니다.

김포의 이 젖소는 지난 14년 동안 14만 kg, 작은 우유팩으로 70만 개나 되는 우유를 생산해 '슈퍼 젖소'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에 끝내 자신이 낳은 두 송아지와 함께 땅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혀로 목탁소리를 낸다고 해서 '우보살'로 불렸던 강화의 한우 세 마리도 살처분에 희생됐습니다.

[살처분 당일(4월 13일) 인터뷰 : 어제는 소들이 막 울고 그래가지고요. 눈물을 죽죽 흘려서 같이 울었어요. 소하고.]

대책없이 확산되는 구제역으로 축산업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확산저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오늘(3일) 또 강화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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