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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엄청난 불꽃놀이…태양절 축포야회

지난 주 이시간에 소개해드린대로 지난 목요일이 고 김일성 주석의 98번째 생일, 즉 태양절이었는데요.

태양절을 하루 앞둔 14일, 평양 도심 대동강변의 주체사상탑 근처에서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축포 야회, 즉 야간 불꽃놀이가 열렸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대동강의 물결이 마치 거울처럼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갖가지 색깔의 불꽃을 비춰냅니다.

올해 태양절 불꽃놀이는 전체 4장과 종곡으로 구성된 장장 1시간 10분짜리 행사였는데요.

지금 보고 계십니다만 엄청난 불꽃과 음악이 그야말로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규모입니다.

중간 중간 불꽃놀이의 이미를 잊지 말라는 듯 장내 아나운서의 추임새가 나오는데요.

한번 들어보실까요. 

[조선중앙TV : 천만군민은 더더욱 사무치는 그리움과 끝없는 경모의 정을 담아 김일성 대원수님을 우러러 가장 숭고한 경의와 최대의 영광을 삼가 드리고 있습니다.]

북한이 행사 취지를 담은 제목을 걸고 단일 행사로 대규모 불꽃놀이를 한 것은 지난해 태양절이 처음이었는데요.

지난해 주제는 '강성대국의 불보라', 올해는 '수령님 염원이 꽃피는 내나라'입니다.

북한 당국의 선전에 따르자면 수령님 염원이라는 게 쉽게 얘기해서 주민들에게 쌀밥과 고깃국을 먹이고 기와집에서 살게 하는 이른바 '인민 생활 향상'이죠.

행사 중간중간에 레이저 자막으로 비날론 폭포 등 인민생활 향상 구호도 드문드문 보입니다.

김일성 주석에 대한 찬양으로 시작해서 체제 선전으로 끝난 이번 불꽃놀이에서는 후계체제를 암시하는 언급도 있었는데요.

들어보시죠. 

[인민이여 위대한 장군님의 불멸의 강행군길에 척척척 발걸음을 맞추자 척척척]

발걸음을 맞추자는 대목이 김정은 우상화곡으로 알려진 노래 '발걸음'과 거의 유사해서 이번 불꽃놀이도 그 규모와 메시지 측면에서 지난해처럼 후계자 김정은의 작품으로 선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시간 남짓한 이번 불꽃놀이에 북한 당국은 수십억 원을 들인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역설적으로 주민들을 제대로 먹여 살리기 힘든 현실을 잠시라도 가리기 위해 이런 볼거리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저뿐만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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