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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와 공포에 지친 생존자들…'구조순간' 공개

<8뉴스>

<앵커>

지난 금요일 밤, 천안함 침몰 당시 해경의 구조현장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긴박했던 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이종훈 기자의 설명으로 보시겠습니다.

<기자>

지난 26일 밤 10시 15분.

구조요청을 받은 해경 501 경비함이 40여 분 만에 백령도 사고 현장에 도착합니다.

먼저 출동해 있던 해군 함정 4척이 서치라이트 불빛을 비추며 침몰하는 천안함에 접근을 시도하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천안함은 이미 물에 2/3이상 잠긴 채 오른쪽으로 90도 기울어져 있는 상황.

둥근 공 모양의 레이더와 함수 일부가 수면 위에 간신히 떠 있습니다.

함미 부분은 물 속에 가라앉은 듯 보이지 않습니다.

10시 30분.

현장 도착 15분만에 해경이 고무보트인 고속단정을 크레인을 이용해 물위로 천천히 내립니다.

고속단정은 곧바로 물살을 가르며 천안함 쪽으로 다가가 구조활동을 벌입니다.

수십여 분 뒤 어둠 속에서 붉은 색의 고속단정이 생존자들을 가득 태운 채 모습을 드러냅니다.

파도가 심하게 울렁이는 가운데 피로와 공포에 지친 생존자들이 하나 둘씩 해경 경비함 쪽으로 건너갑니다.

긴박한 침몰 당시 상황을 말해 주듯 긴팔 속옷을 입은 장병도 눈에 띕니다.

밤 11시 35분.

구조 작업 1시간 만에 생존자 56명이 해경에 의해 구조됩니다.

하지만 긴박한 상황속에서도 승조원들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습니다.

[고영재/해경 501 경비함장 : 침수되는데 어떻게 긴박하지 않았겠습니까? 굉장히 긴박했죠. 그래도 군인이기 때문에 질서를 지키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얼마 뒤 천안함의 함수는 끄트러미만 남긴 채 바닷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주변이 온통 어둠에 쌓이고 함미 모습이 보이지 않아 선체의 두 동강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삶과 죽음이라는 극한의 공포에서 구조된 생존자들.

하지만 함미 쪽에 위치한 것으로 보이는 실종자 46명은 사고 5일째인 오늘(30일)까지도 생사조차 확인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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