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아이티, VIP 별장도 개방…대규모 정착촌 건립

<8뉴스>

<앵커>

생활 터전을 순식간에 모두 잃은 이재민들을 위해 '대규모 정착촌'이 수도 외곽에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40만 명을 수용하게 된다고 하는데 김도식 특파원이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북쪽의 한 공원입니다.

38만 제곱미터 넓이의 초원은 축출된 듀발리에 전 대통령의 개인 농장이었습니다.

아이티 정부는 이곳에 이재민 40만 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정착촌을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필로테트/공원 관리인 : 예전엔 농장이었고 최근엔 스포츠 경기가 자주 열려 청소년들이 많이 옵니다.]

초원 맞은 편엔 컨테이너를 개조한 임시건물 수십 채가 가지런히 늘어서 있고, 방마다 에어컨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이곳은 아이티 정부가 국제행사 등을 개최할 때 VIP가 대거 몰릴 때를 대비해 만든 일종의 별장입니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이곳까지 난민에게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티 사람들은 2백만 명에 육박하고 있어 대규모 난민 정착촌이 만들어져도 대다수 이재민이 도움을 받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진으로 가옥의 95%가 무너진 이 시골 마을은 건물 뼈대만 남아 유적으로 변한 고대 도시처럼 황폐하게 보입니다.

[가즈노/마을 대표 : 먹을 것과 복구자금이 필요해 정부 지원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도 안 왔습니다.]

힘겨운 상황 속에서 아이티 주민들은 팔을 걷고 복구에 나서고 있습니다.

무너진 지붕을 다시 올리고, 건물 더미에서 쓸만한 물건을 골라냅니다.

피해가 워낙 커서 복구에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이티는 서서히 지진의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문빈, 영상편집 : 위원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