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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북한은] 북한에서는 새해를 어떻게 보낼까

2010년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새해계획 세우느라 바쁘실텐데요.

북한에서는 새해를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요.

북한의 새해는 신년 공동사설과 함께 시작됩니다.

북한에서는 매년 1월 1일날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전위 명의로 공동사설을 발표하는데요.

새해에는 이 사설 내용을 인민들에게 전파시키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이 전개가 됩니다.

[새해 2010년은 혁명적 대고조의 자랑찬 승리와 성과에 토대하여 인민생활 향상에 전당적 전국가적인 힘을 집중하여야 할 총공세의 해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 전역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공동사설 실천을 위한 각종 결의대회가 진행이 됩니다.

평양에서도 지난 2일날 10만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결의대회가 열렸는데 앞으로 각 지방에서도 이런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대고조의 승리가 보다 큰 승리로 이어지게 하고 인민생활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는 성과들을 더 많이 이룩해야 하겠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요.

요즘같이 이 추운 날, 몇 시간씩 밖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집회에 참석해야 한다고 하면 새해가 그리 반갑지만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 집회 참석하는 것은 차라리 나은 편입니다.

어쨌든 잠깐 몸만 고생하면 되니까.

그런데 머리가 고생해야 되는 일도 있습니다.

북한이 이번에 발표한 공동사설을 제가 가지고 나왔는데요.

이렇게 A4 용지로 9장이나 되는 방대한 양인데요.

이 방대한 양을 모든 주민들이 다 외워야 된다는 겁니다.

각급 당 위원회 같은데서 전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동사설을 다 외웠는지 못 외웠는지 검사를 하고 못 외운 사람은 당성이 부족하다느니 해서 비판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머리 좋은 사람들이야 어찌어찌 외운다고 하지만 머리 나쁜 사람들, 정말 고역 아니겠습니까.

새해를 맞아서 나름대로 골치 아픈 일들도 많으시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A4 용지 9장을 통째로 외우는 것만이야 하겠습니까.

좀 짜증나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보다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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