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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가 밝힌 진실…일부러 사람 치어 죽여

<8뉴스>

<앵커>

단순교통 사고로 묻힐 뻔 했던 사건이 3주 만에  살인사건으로 밝혀졌습니다. 인면수심의 범죄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었던 건,택시 블랙박스 덕분이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3일 새벽, 택시가 경기도 파주시의 아파트 단지 근처를 달립니다.

적색 신호등인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할머니를 치고 나서야 뒤늦게 멈춰섭니다.

택시 운전사는 그래도 태연히 걸어나와 피해자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사고를 당한 72살 차 모 할머니는 치료를 받다 결국 숨졌습니다.

운전사 50살 이 모 씨는 주위가 어두워 할머니를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횡단보도 사고로 묻힐 뻔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촬영한 택시 블랙박스를 확보하고 살인 가능성에 대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담당 경찰 : 사람보고 속도를 확 높인다니까요. (보통은) 사람을 발견하게 되면 핸들을 틀게 돼 있거든요. 운전자가 누구든지… (그런데 이 택시기사는) 오히려 보행자 쪽으로 핸들을 약간 돌리고.]

경찰의 추궁을 받은 이 씨는 개인적으로 가입한 3천 3백만 원의 운전자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일부러 사고를 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씨는 택시에 블랙박스가 설치된 줄도 모르고 우발적인 사고라고 거짓으로 해명하다 끝내 살인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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