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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려운 사람 돕겠다" 장애 딛고 서울대 합격

<8뉴스>

<앵커>

한쪽 눈이 실명 상태인 여고생이 장애를 딛고 서울대에 합격했습니다. 장애인 우대 전형을 굳이 피해서 비장애 학생들과 경쟁하는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택한 이유도 대견한데요.

정혜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보성여고 3학년 이하나 양은 책을 읽거나 사물을 볼 때 오른쪽 눈만 사용합니다.

5년전인 중학교 2학년때 코 뼈가 시신경을 누르는 이형 증후군을 앓은 뒤 왼쪽 눈 시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이 양은 장애를 딛고 이번 서울대 수시 모집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장애인을 우대하는 특별 전형에 응시할 수도 있었지만 비장애 학생들과 경쟁하는 지역 균형 선발 전형을 택했습니다.

[이하나/서울대 인문대학 합격자 : 그렇게 어려운 사람들이 더 많은데 제가 사회적배려대상자 그런 전형을 쓰게 되면 오히려 그 아이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버지가 식당 일을 해서 버는 돈으로 4가족의 생계를 어렵게 꾸리는 형편에 사교육 한번 받아 본 적 없습니다. 

[조수현/보성여고 담임교사 : 간혹 교실을 지나가다보면 하나가 엎드려 있거나 아니면 서성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무래도 한 쪽 눈가지고 책을 보다보면 눈도 아프고 두통도 오고 초점이 맞지 않아서 그런 어려움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대 인문학부의 어엿한 신입생이 된 이 양은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인권 변호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제가 눈이 좀 불편하잖아요. 그래서 이렇게 불편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보니까 다른 종류의 불편함을 가진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고, 그런 열망을 가지고….]

(영상취재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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