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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약 세탁국으로 활용' 국제 마약조직 침투

<8뉴스>

<앵커>

우리나라를 마약운반 거점으로 이용하려 한 국제 마약밀매조직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마약 청정국인 한국을 경유해 운반하면 감시가 느슨해진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인천공항 세관.

수사관들이 한 남성의 체내에 의심스런 물질 잔뜩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설득합니다.

[세관 수사관 : 어리석은 생각하지 말고, 협조하면 선처하겠다.]

잠시 후 이 남성은 뱃속에선 피임기구에 담긴 헤로인 덩어리가 쏟아져나왔습니다.

이 남성은 대만인 25살 리모 씨로 대만을 거점으로 한 국제마약조직의 일원었습니다.

리 씨에게 마약을 운반하도록 시킨 사람은 또다른 대만인 50살 왕모 씨.

왕 씨는 태국이나 캄보디아에서 대량의 헤로인을 대만으로 들여오는 운반총책입니다.

그러나 대만의 마약감시가 강화되자 한국인 23살 우모 씨 등 11명을 3, 4 백만원에 매수해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김영진/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마약청정국가이기 때문에…, (공항에서) 검색이 좀 적으니까 우리나라가 대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이 우리나라를 거쳐 운반하려던 헤로인은 4.94킬로그램으로 16만 5천여 명이 한꺼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검찰은 운반총책 왕 씨와 이미 붙잡힌 운반책 5명 등 국제마약 조직원 10명을 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마약공급책 8명을 쫓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들여온 마약 중 일부가 국내에서 소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 영상취재 : 이무진,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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