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겨울철에 먹이가 부족해진 야생동물을 노리는 밀렵 행위가 올해도 어김없이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밀렵꾼들이 쳐 놓은 덫에 멸종 위기종인 독수리까지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GTB, 백승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연기념물 243호인 야생 독수리입니다.
목 부분에 올무가 감겨 있어 꼼짝도 못한 채 겨우 숨만 헐떡이고 있습니다.
몸부림 칠수록 올무는 살 속 더 깊숙히 파고듭니다.
구조대원들이 조심스레 접근해 목과 몸통을 꽉 조인 올무를 끊고 가축위생사무소로 긴급 이송합니다.
깊은 산 속에는 교묘하게 숨겨진 올무가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골짜기에는 올무에 걸려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고라니의 사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원주지방환경청과 야생동물연합 등 밀렵 도구 합동 수거반이 3시간 동안 찾아낸 올무는 무려 100여 개.
[홍성훈/야생동물연합 : 방금 구조된 독수리 위치하고는 직선 거리로 100미터 정도 안되고요. 벌써 제가 여기서 (올무를) 걷은 게 8개째고요.]
밀렵꾼들이 길목마다 설치해 놓은 덫은 멧돼지 같은 큰 짐승도 무차별 포획합니다.
[조범준/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 지금 멧돼지가 올무에 걸려 있었는데 이거는 풀어가지고 그러니까 이제 밀렵이 돼서, 돼지만 가지고 나간 상태죠.]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불법 밀렵에 야생 동물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류세진(G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