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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악몽 떨치고…올해의 '탑건' 이진욱 중령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지난 2001년 전투기를 몰다 추락 사고를 겪었던 공군 조종사가 올해의 최고 조종사인 '탑 건'에 선정됐습니다. 

시련이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말을 실증해 보인 영광의 주인공을 박세용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2001년 6월 경북 안동 상공에서 야간 비행훈련을 하던 F16 전투기의 엔진이 갑자기 꺼지면서 불이 붙었습니다.

조종사는 "민가를 피해 탈출하겠다"는 교신을 남긴채, 안동 하회마을로 추락하던 전투기 기수를 가까스로 인근 야산으로 돌려놓고 추락 직전 비상 탈출했습니다.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전투기 조종사, 생사를 넘나든 그 파일럿이 사고 8년 만에 '탑건', 올해 최고의 조종사에 올랐습니다.

탑건 이진욱 중령은 당시 추락사고의 정신적 후유증으로 조종간을 다시 잡기가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진욱 중령/탑건, 11전투비행단 : 야간비행 올라가면 평상시보다 약간은 멍한 느낌. 아,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잠재의식 가운데서 두려움을 가지고 있구나, 그런 것들을 느꼈습니다.]

후유증을 이겨낸 이 중령은 그 뒤 우리 공군의 모든 전투기종을 섭렵하고, 각종 에어쇼의 편대장을 맡는 등 공군을 대표하는 파일럿으로 거듭 났습니다.

비행복을 입은 지 16년, 탑건이라는 최고의 명예를 얻었지만, 이 중령은 여전히 군인의 본분을 강조했습니다. 

[높아서 탑건이 아니라 앞에 서야하기 때문에 탑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국 영공 수호를 위해 어떠한 어렵고, 힘든 임무가 주어져도 가장 앞에서서 기필고 완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필승!]

(영상취재 : 홍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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