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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손가락 부족하지만"…아주 특별한 연주

<8뉴스>

<앵커>

오늘(11일) 테마기획은 특별한 연주회를 소개합니다.

손가락 수가 부족한 선천성 기형 장애아들이 당당하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희망을 전하는 무대, 이호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프랑스 음악가 포레의 피아노 연주곡 '더 팜스'의 선율이 아름답게 울려퍼집니다.

연주자는 초등학교 6학년인 김동현 군.

그러나 건반을 두드리는 고사리 손에는 손가락 4개가 없습니다.

선천성 기형에도 불구하고 피아노를 배운지 벌써 5년째.

6차례에 걸친 재생 수술 때마다 연주를 매번 석 달 이상씩 쉬어야했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김동현/부산 대천리초등학교 6학년 : 건반 하나 하나 누를 때 소리나는 게 신기하고 재밌어서요, 좋아요. 자신감이 생기고, 그냥 뿌듯해요.]

5살 은진이는 왼쪽 손가락과 왼쪽 발가락이 각각 3개씩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남들처럼 왼손으로 바이올린 현을 잡을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교습소에서 4번이나 퇴짜를 맞았고 6차례나 대수술을 받았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김은진(5)/대전 유성 : 다른 악기도 다루고 싶어요. 기타랑, 피아노, 한꺼번에 다 하고 싶어요.]

오늘 연주회에서 솜씨를 뽐낸 어린이 7명은 처음엔 치료를 목적으로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권성택/서울대병원 성형외과학 교수 :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는 물리치료인 효과는 당연히 있고요. 피아노라는 악기를 다루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뒤로 물러나지 않고 자신있게 나설 수 있는, 그러기 때문에 퇴화되지 않는.]

그러나 손가락이 부족한 손을 떳떳하게 세상에 내보인 아이들에게 지금 음악은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희망입니다.

[다른 동생들이 손가락보고 신기하고, 놀라고 하니까 기분이 좀 그랬죠. 지금은 익숙해졌고, 하니까 피아노 칠 수 있게만 손가락이 생긴 것 같아서 신기하죠.]

내년 11월엔 세계 100여 개 국가 외과의사들을 모아놓고 공연을 하기로 하는 등 아이들은 어렵게 시작한 희망연주를 결코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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