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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살아도 마음만은.."…공감대 형성이 중요

<8뉴스>

<앵커>

연중기획 가족이 희망이다. 오늘(11일)은 직장이나 자녀교육 때문에 서로 떨어져 지내는 이른바 분산가족의 문제를 짚어봤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거제에서 한의사로 일하고 있는 57살 이봉희 씨.

환자들로 북적이는 병원과 달리 집에는 적막감만 감돕니다.

아내는 대학생인 딸과 함께 대전에서 살고, 아들은 취직 준비를 하며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대전, 거제, 무려 400km나 떨어져 세 집 살림을 시작한 지 벌써 3년째입니다.

[이봉희/경남 거제 : 퇴근해서 집에오면 불이 켜지지 않고, 배고픈 상태에서 내가 요리를 하던지, 식사준비 해 놓은 걸 챙겨먹어야 할 그 때가 가장 좀 서글프죠.]

이 씨처럼 직장이나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떨어져 사는 가족은 전체의 6분의 1 가량인 270만 가구에 이릅니다.

또 예전에는 가족 1명만 떨어져 지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엔 부부는 물론 자녀까지 국내와 해외로 흩어져 사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떨어져 사는 가족일수록 지속적인 공감대 형성이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메일이나 블로그, 화상 대화 등 다양한 통신 수단을 통해 안부를 묻고 가족 일기를 써서 바꿔 읽어보는 방법 등을 제안합니다.

부부간에 편지를 주고 받으면 연애 시절의 감정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김영숙/가정문화원 원장 : 멀리 있다는 핑계로 편지 한 번 더 써보는 것, 이런 것들이 유대관계를 더 깊게 할 수 있지않나. 어떻게해서든지 더 노력해야돼요.]

서울에 사는 이민 씨는 지방에 있는 가족과 화상 대화를 나누면 한지붕에 살 때 못지않게 가족의 정을 느끼고 일에 대한 의욕도 충전된다고 말합니다.

[밥은 제때제때 해먹어? (네, 맨날 집에와서 먹어요 저녁은…) 응, 굶으면 안돼 빨리 장가를 가야지 엄마가 그런 걸 다 잊을텐데. (누가 있어야지 장가를 가지)]

가족 구성원들이 일정 시간을 서로에게 투자하고 노력하면 몸은 떨어져 살아도 마음까지 멀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최준식,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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