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이 화폐개혁 이후에 심각한 부작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가가 폭등하고, 주민 혼란과 반발이 심각한 상태라는데, 박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폐개혁으로 나흘뒤면 휴지조각이 될 구화폐가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북한의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대북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오늘(3일) 신의주의 한 시장에서 쌀 한 되가 30만 원, 콩기름 한 병이 25만 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이 20배나 폭등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구화폐를 달러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밀려들면서 암시장 환율도 1달러에 4천원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승용/좋은벗들 사무국장 : 아주 어렵게 장사해서 4백만 원 가량 모았던 어느 할머니가 이 소식 듣고 실신해버리는, 사람들의 심리적인 방황, 허탈감이 사실은 굉장히 큰….]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동태 감시를 대폭 강화하면서 무마책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신구화폐 교환 한도를 4인 가족기준 1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크게 올렸다고 북한전문 매체인 데일리NK가 보도했습니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오늘부터 가구당 신권 500원씩을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화폐교환 한도에 묶여 손해볼 액수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돈이어서 주민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