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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직 내던진 이완구 "세종시 약속 어긴 책임"

<8뉴스>

<앵커>

한나라당 소속인 이완구 충남 지사가 정부의 세종시 계획 수정에 반발해 지사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탈당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 결정을 두고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김윤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나라당 소속인 이완구 충남지사가 오늘(3일) 오후 급거 상경해 기자회견을 열고 지사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세종시 원안 고수가 어려워진 만큼 지사직을 걸고 원안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완구/충남도지사 : 대안에 대해 고민도 해 봤습니다만 국가발전과 지역발전을 위해 원안보다 나은 대안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이 지사는 또 "행정도시가 무산되면 갈등과 혼란으로 국정운영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 안에서 대화하고 싸우겠다"며 탈당할 뜻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나라당은 충청권 민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당내 갈등을 키우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경솔한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윤선/한나라당 대변인 : 무조건 반대하며 지역감정을 부추길 것이 아니라 대안이 나오면 차분히 검토한 후 대화하는 것이 진정으로 충청도민을 위한 길입니다.]

청와대는 "이 지사의 사퇴결정이 안타깝다"면서 "마지막까지 진정성을 갖고 설득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과 선진당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책임을 져야할 사람은 따로 있다"면서 청와대를 직접 겨냥하는 등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습니다.

민주당은 천안, 선진당은 보령에서 장외집회를 열고 충남지역의 세종시 수정 반대여론을 결집하는데도 주력했습니다.

[정세균/민주당 대표 : 스무번, 스물 한 번 약속한 행복도시 약속을 지키십시오. 그래야 혁신도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는 그 얘기를 우리가 믿을 수 있다….]

[이회창/자유선진당 총재 :  4대강을 완성해서 서울의 청계천처럼 이 자랑을 하기 위해서 돈 들어가는 모든 계획, 특히 세종시를 백지화하려는 것입니다, 여러분.]

야권의 거센 공세속에 한나라당 소속 충남도의원 20명 전원도 이 지사를 따라 사퇴의사를 밝혀 충청권 민심을 달래야 할 여권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 조창현,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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