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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접수 철산리파…보복 두려워 10년간 쉬쉬

<8뉴스>

<앵커>

경기도 광명지역의 토착 폭력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지역 유흥업소들이 10년 가까이나 시달렸지만, 보복 협박이 두려워 신고를 꺼리는 바람에 이제야 덜미를 잡힌 겁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광명시의 유흥가 업주들 사이에는 한 가지 불문율이 있습니다.

이 지역 출신들로 구성된 폭력조직에 업종에 따라 매달 수 십만 원에서 수 백만 원을 바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명목은 보호비, 이를 내지 않으면 사실상 영업이 불가능했다고 말합니다.

[피해 업주 A 씨 : 자기 후배들 술 안 먹게 해주는 게 보호죠. (그 사람들이)술 먹고 와서 소리지르고 직원들 때리고 그걸 사람들이 보면 (업소에) 안 오겠죠. 무서워서라도….]

폭력배들은 보호비 외에도 툭하면 돈을 요구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명절 때마다 만 원 짜리 선물을 들고 와서 10만 원에 강매했고, 자신들이 운영하는 도박장에 데려가 돈을 잃어야 보내주기도 했다는 겁니다.

지난 8년 동안 업주들을 협박해 뜯어낸 돈이 1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일대 업소 대부분이 10년 가까이 이렇게 억울하게 돈을 내야 했는데도, 아무도 이런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진 못했습니다.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피해 업주 B 씨 : 길거리에서 사람 때리고 차에 태운 뒤 묻어버린다고 협박하고, 그런 피해자가 제가 될까봐 두려워 얘기를 못한 것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조직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1년이 걸렸습니다.

경찰은 지난 88년 조직돼 와해와 재건 과정을 거치며 20년 동안 활동해온 철산리파의 조직원 35명을 검거해 15명을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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