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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위한 전망대?' 도시숲 인공구조물에 몸살

<8뉴스>

<앵커>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도시 숲 조성사업에 따라서, 지방자치단체들이 관내 등산로에 전망대와 목재계단 같은 시설을 많이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산낭비와 환경훼손 시비가 끊이질 않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백양산 8부 능선, 경사가 급해 찾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이곳에 목재 전망대가 설치됐습니다.

등산로까지는 목재 계단 2백미터가 연결됐습니다. 

[등산객 : 산에 올라 올 때는 흙을 밟기 위해서 왔는데 구태여 이렇게 돈 들여 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임도인 이곳에는 나무 보호책이 설치됐습니다.

부산진 구청이 야산에 도시 숲을 만든다며 예산 6억 원을 들인 사업입니다.

[최우호/부산진구청 산림공원 담당 : 무단 입산으로 인해서 산철쭉이 훼손되는 그런 부분을 방지 하기 위해서 설치를 했고 등산하는 분들의 안전을 위해서 설치를 했습니다.]

보호책은 그러나 석달이 채 안됐는데도 벌써 약간의 힘에도 쉽게 밑둥이 흔들려 드러 납니다.

밧줄도 곳곳에 끊겨 나가 부실 졸속 공사 의혹이 제기됩니다.

장산 정상에는 해운대 구청이 대형 전망대 설치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소나무와 졸참나무 등 2백여 그루의 나무들이 베어졌습니다.

또 전망대가 들어 설 자리에 드릴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철판 지지대 수십개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해운대구청은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자 뒤늦게 여론을 폭넓게 수렴해 공사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시숲 조성사업은 산림청이 지난해부터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각 지자체에 예산 50%를 지원해 주고 있는 특별회계 사업입니다.

사용하지 않으면 국고로 다시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지자체마다 한탕주의식 사업을 벌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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