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디지털 도어록이 뚫렸다! 현관문 렌즈가 '구멍'

<8뉴스>

<앵커>

요즘 집 문에 열쇠가 필요없는 전자 잠금장치를 많이 쓰시는데요. 너무 믿으시면 안되겠습니다. 내시경이 달린 장비를 써서 이런 잠금장치를 순식간에 열고 빈집을 털어갔던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심우섭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에 사는 41살 김모 씨는 지난 6월, 외출했다 돌아와 230만 원 상당의 귀금속과 상품권 등이 없어진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창문이나 현관 어디에도 침입 흔적은 없었습니다.

[김모 씨/도난 피해자 : 안방에 들어가 보니까 서랍장 열려있고, 뒤진 흔적이 있어서 경찰에 신고하게 된 것이죠.]

비밀은 집안에서 밖을 볼수 있도록 현관문에 설치한 렌즈에 있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김모 씨 등 2명은 핸드폰 카메라를 연결해 내시경을 만든 뒤 현관문 렌즈를 빼낸 구멍에 밀어넣었습니다.

집안과 함께  디지털 잠금장치의 안쪽 모습을 훤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디지털 도어록이 밖에서는 여러 개의 번호를 눌러야하는 반면, 안에서는 버튼 하나로 열 수 있다는 것을 이용했습니다.

내시경 제작 방법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김모 씨/피의자 : 보조장치가 있는 곳은 작업하지 않았고, 디지털(잠금)만 있는데만 (침입)했습니다. 4~5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 7월까지 서울과 경기도 일대 37가구에 침입해 9천만 원 가량을 털었습니다.

[최인열/강동경찰서 경사 : 자동 도어록만 믿고  방심을 하는 것 같은데 보조장치를 이용하고, 불편하더라도 키를 이용해서 잠궈주면 좀 더  안전하게 외출을 할 수 있겠습니다.]

경찰은 또 자주 사용하지 않는 현관문 렌즈의 경우엔 아예 구멍을 막아 없애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