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 여기자들 142일 만에 집으로…"악몽 끝났다"

<8뉴스>

<앵커>

북한에 다섯 달 가까이 억류됐다 풀려난 두 미국 여기자가 어젯(5일)밤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악몽 같았다는 말로 그간의 심정을 표현했는데, LA에서 김도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평양을 떠나 LA 인근 버뱅크 공항에 도착한 전세기에서 두 여기자가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북-중 접경 지역에서 취재하다 북한 당국에 체포된 지 무려 142일만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유나 리는 남편과 네살 난 딸 하나를 끌어안고 눈물을 터뜨렸고, 중국계인 로라 링도 가족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석방 협상의 주인공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두 기자가 속한 커런트 TV의 창립자이자 8년 간 자신의 부통령이었던 앨 고어와 깊은 포옹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클린턴 재단을 통해 "매우 기쁘다"는 짧은 논평만 냈을 뿐 북한에서의 일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두 여기자는 강제 노역에 끌려갈까 두려움에 떨었다며, 클린턴을 보는 순간 악몽이 끝났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로라 링/커런트TV 기자 :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바로 앞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 있는 거예요.]

로라 링은 북한에서는 돌이 섞여 있는 밥을 먹어야 했다며, 이제는 신선한 과일과 음식을 먹고 싶다고 언니를 통해 말했습니다.

[리사 링/로라 링 언니 : 몸이 약해졌고, 한눈에 보기에도 몸무게가 많이 줄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많이 해줄겁니다.]

두 기자와 가족들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공항에서 곧바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유나 리의 집에는 무사귀환을 환영하는 선물들이 간간이 배달됐을 뿐, 유나 리는 모든 인터뷰 요청을 거절한 채 하루 종일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