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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부서까지"…건설사 로비 '뿌리깊은 관행'

<8뉴스>

<앵커>

어제(5일) 한 대학교수가 공사 입찰심사 과정의 금품로비 사실을 전격 폭로하면서 국내 건설사들의 뿌리깊은 비리관행이 본격적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윤곽이 밝혀지는 건설업계의 로비 구조를 한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 건설사의 금품로비 사실을 폭로한 대학교수는 공사 입찰 심사를 위한 평가위원으로 선정되기도 전부터 건설사들이 접근을 시도한다고 말합니다.

[이모 교수/당시 평가위원 : 평상시에도 평가위원 후보자를 관리하기 위해서 계속 전화가 와요. '점심을 사주겠다' 하면서.. 평상시에도 계속 관리를 하는 거죠.]

규모가 3백억 원이 넘는 공사는 모든 공정을 한 곳에 맡기는 턴키, 즉 일괄입찰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합니다.

이익이 많이 남기 때문에 건설회사들은 전담부서까지 두고 3천여 명에 이르는 평가위원 후보자들을 관리합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 (평가위원 후보들의) 신상명세서를 뽑아서 저희 직원들하고 매치가 될 수 있는 직원들을 다 찾아내서 (관리하죠.) 많다고 하면 많은데 대개 대형 건설사는 직원들이 몇천 명 되지 않습니까.]

입찰 당일 새벽에는 건설사 직원들이 후보자 집 앞을 일일이 지키고 있다가 방에 불이 켜지는 것으로  평가위원에 선정된 것을 확인하고 평가위원을 밀착관리합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 경쟁사들끼리 차량을 대놓고 있으면, (평가위원을) 평상시에 마음을 두고 있던 회사 차량에 서로 태우려고 하죠.]

지난 한 해 일괄입찰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한 공공 발주 공사는 모두 110건으로 공사규모만 7조 2천억 원에 달합니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시공사로 선정되기만 하면 로비에 쓴 비용을 회수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더구나 내년부터는 평가위원 후보군이 3천명에서 70명 안팎으로 줄기 때문에 이런 불법적인 로비전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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