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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어쩌라고"…하루 아침에 해고 통보 '막막'

<8뉴스>

<앵커>

어제(1일)부터 법에따라 해고 통보를 받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생계가 막막하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그들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경남 창원의 산재의료원에서 비정규직 전기 기사로 일해온 34살의 김태원 씨는 평일인데도 직장이 아닌 서울의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지난달 29일, 그러니까 비정규직법 시행을 이틀 앞두고 청천벽력같은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월급은 적었어도 4살 난 딸 아이 키우는 재미에 힘든 줄 몰랐지만 이제는 가정의 행복이 깨질 것같은 불안감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설상 가상으로 딸이 수족구병에 걸려 병원 신세를 지게 되면서 당장 병원비가 걱정입니다.

[김태원/비정규직 해고자 : 당장 돈은 마련해야 되고, 하루전날 통보를 받으니까 이건 안당해보면 그 심정을 알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청천벽력같고…]

가족들에게 차마 해고됐다는 말조차 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역시 사흘전 해고통보를 받은 서 모 씨는 자신만 믿고 사는 홀어머니를 실망시켜 드리지 않으려고 해고 사실을 숨긴채 거리로 나왔습니다.

[서 모 씨/비정규직 해고자 : 어머님이 몸이 좀 불편하셔서 지인들한테 부탁많이 드리고 왔어요. 자주 찾아뵙고 음식도 챙겨달라고…]

서울 보훈병원 조리사로 일하다 해고된 윤옥순 씨는 중·고생 두 자녀에게 이제 학원을 다니지 못할 것 같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윤옥순/비정규직 해고자 : 정규직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다녔죠. 해고통지를 받고 나니까 마음이 어떻게 할지를 모르겠어요.]

조금만 더 지나면 당당한 정규직이 될 거라는 희망을 품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나 둘 깊은 절망감에 빠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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