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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선수는 돈이 만든다? '운동 뒷바라지' 절박

<8뉴스>

<앵커>

"좋은 선수는 돈이 만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요즘 운동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성공의 그늘' 연속기획보도, 오늘(5일)은 자식 운동 뒷바라지에 등골이 휘는 부모들의 고충을 김흥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동계체전 등 각종 전국대회에서 1위를 휩쓴 여자피겨 유망주 박소연 선수.

운동시작 3년 만에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눈덩이처럼 늘어가는 운동비용을 생각하면  가슴이 탑니다.

[김정숙/박소연 선수 어머니 : 보통 가장급 연봉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가죠. 8천에서 여러가지 부수적인 것까지 다 하면 많게는 1억 까지도….]

실제로 지난 한 해 들어간 돈을 따져봤더니 개인코치료와 빙상장 대관료 등 고정 지출만 한 달 3백만 원씩 연간 4천만 원.

겨울방학 전지훈련까지 포함해 운동에만 7천만 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아들에게 5년 넘게 피겨를 시킨 다른 한 엄마는 사정이 더 절박합니다.

중간에 운동을 그만두게 할 수 없어 결국 집까지 팔아야했습니다.

[피겨선수 어머니 :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죠. 부모가 이렇게 힘든 거라곤 생각 안 해 봤어요. 가슴이 타들어 간다고 해야 되나? 잘 타도 눈물나고 못 타도 눈물나요.]

골프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프로 골프선수를 지망하는 학생들 가운데 열에 아홉은 방과후 연습장을 찾아 프로에게 개인지도를 받습니다.

[송석우/고3(프로골퍼 지망생)  : 학교에서 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니까, 주위의 친구들도 그렇고 개인 프로를 붙여서 더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 따로 돈을 들여가면서 이렇게 배우고 있죠.]

이 학생들의 평균 운동비용을 보면 월 코치료 1백만 원에 주 2회 나가는 필드비용 200만 원 등 한 달 평균 300만 원이 넘습니다.

골프선수에게 필수인 동절기 해외 전지훈련비까지 합치면 연간 5천만 원 이상,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훨씬 많은 비용이 듭니다.

축구나 야구 등 단체운동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지만 그래도 연간 1천만 원 이상은 필요합니다.

선진적인 코칭기법이 도입되고 고가 용품의 사용이 늘면서  비용은 계속 늘어갑니다.

[김종/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 선수의 기량이 높아지는 것은 결국 돈이 가장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결국 스포츠도 이제 돈이다, 돈에 의해서 그 기량이 결정된다.]

재능있는 선수를 꾸준히 발굴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기업체 등이 지역 선수들을 적극지원하는 스폰서 문화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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