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북 옥천군 식장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밤사이 계속 확산돼 이제는 대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진화작업이 재개됐지만 완전 진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CJB 홍우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 킬로미터의 띠를 이룬 산불이 끊임없어 번져 나갑니다.
산봉우리마다 마치 성벽을 두른 듯합니다.
절벽을 이룬 산정상에도 불기둥이 매섭게 치솟습니다.
낮동안 자욱한 연기에 가려져 있던 화마가 어둠이 깔리면서 흉칙한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습니다.
산 정상으로 타 올랐던 산불은 밤으로 접어들면서 진화작업이 중단되자, 산 아래쪽으로 방향을 바꿔 계속 확산됐습니다.
불길이 마을쪽을 향하는 등 위기상황이 벌어지자 소방차가 긴급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사흘전 옥천 식장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서 산림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불길은 옥천 뿐만 아니라 대전으로 번져나가면서 통신시설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조금전 6시부터 헬리콥터 17대와 인력 9백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재개했습니다.
오늘 오전중으로는 큰 불길을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워낙 산세가 험하고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완전진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