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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무서워요"…'두려움'에 떠는 교사들

<8뉴스>

<앵커>

요즘엔 신체발육이 빨라져서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면 선생님보다 덩치가 더 큰 학생도 적지 않은데요. 자연히 학생들을 통제하는 데에도 예전과는 다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을 체벌하던 여교사가 남학생에게 입을 맞아 6바늘을 꿰맸습니다.

교사는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많은 선생님들에게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초등학교 교사 : 폭력적이고 말도 거칠게 하고 그런 아이를 독대해서 혼낼 때는 약간 겁도 나죠.]

[남자아이들은 큰 애들은 170~180cm사이인 애들도 한 반에 서너 명 정도 있어요…]

열에 일곱이 여성인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물리력으로 다루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싸운다거나 그러면 다른 아이들 보고 말리라고 '쟤를 붙잡아라', 저도 붙잡고 그렇게 해야하는 상황이에요.]

이러다보니 비행을 저지르는 학생을 눈 앞에 두고도 몸을 사리게 됩니다.

[초등학교 교사 : 물론 교사지만. 저보다 덩치도 엄청 큰 애들이 넷이서 같이 담배를 피고 있는데 '너 담배피지 마' 했다가 제가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잖아요.]

흥분한 아이를 진정시키다 맞는 일도 적지않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 공부하기 싫은데 공부시킨다고 (아이들이) 책을 던져서 맞기도 하고 발길질에 차이기도 하고 그런 적은 있죠.]

스트레스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교사 : 1학기 후반부에는 제가 병원을 다녔어요. 가슴이 너무 답답한거에요. 그 아이를 다음날 또 맡을 것 도 그렇고. 그 하루 일과를 생각하면….]

이러다보니 초등학교 고학년 담임은 대부분 꺼려 대개 전입1, 2년차 이하 교사들에게 억지로 맡기는 관행까지 생겼습니다.

교사들은 문제 아동이 있는 학급은 학생수를 줄여 부담을 덜어주거나,  담임 외에도 이들 학생들을 관리할 전담요원을 학교에 두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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