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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논란에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면초가'

<앵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사면초가의 궁지에 몰렸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자행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부인한 주교를 감쌌기 때문입니다. 독일 총리가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고, 교황 퇴진을 요구한 신학자들까지 나왔습니다.

파리 조 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나치가 만든 가스실에서 숨진 유대인은 없다'

영국 출신의 리처드 월리엄슨 주교가 지난달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주장한 내용입니다.

윌리엄슨 주교는 나치에게 희생당한 유대인 숫자도 6백여만명이 아니라 2, 30만명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슨 주교는 20년 전 교황의 승인없이 주교에 올랐다가 다른 주교 3명과 함께 파면됐습니다.

그러나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지난달 말 이들 4명을 모두 복권시켰습니다.

윌리엄슨 주교의 복권이 결정되자 유대인 단체가 즉각 반발했습니다.

항의 표시로 교황청과의 관계를 무기한 단절하고 로마 방문계획도 취소했습니다.

교황의 고국인 독일 국민들까지 비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교황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교황청의 잘못된 결정으로 유대인 대학살을 부정 하는 풍조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교황청은 뒤늦게 실수를 인정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일부 신학자들이 교황 퇴진까지 요구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면초가에 몰린 교황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 전 유럽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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