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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배짱 무허가공사에 국립공원 '만신창이'

<8뉴스>

<앵커>

국립공원 북한산의 등산로가, 관할 구청도 모르는 무허가공사에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잘못을 따지는데, 해당 건축업자는 '적반하장'입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국립공원 북한산, 원효봉 아래 사찰에서 등산로 막고 공사판이 벌어졌습니다.

승려와 신도들이 묵는 요사채 건축 현장입니다.

[공사 사찰 주지 :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하고, 또 본 자리로 돌려줄 생각입니다.]

말과는 달리 숲속 오솔길 옆 산비탈에 바위 축대 쌓고 흙을 깔았습니다.

차도 들어갈 정도의 진입로를 만든 겁니다.

관할 관청엔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사찰 공사 건축사 : 한 60평 되는 건물에 진입로, 이런 거를 미리 계획하고 이러는 거 없어요.]

[조인동/고양시 덕양구 건축과 : (건축과에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허가를 받아야 됩니다. (설계)도면을 첨부해 가지고.]

산 속 공사는 지난 9월 말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곡을 가로질러 공사 자재 운반용 다리가 새로 놓였습니다.

바위에 구멍을 뚫고 사람 몸통만한 철제 기둥을 박은 뒤 시멘트까지 발랐습니다. 다리 건너 오솔길도 돌을 깔고 넓혔습니다.

다리 공사 와중에 나무와 바위도 사라졌습니다.

[이장오/(사)아름다운 산하 사무국장 : 이 소나무 앞에 있었던 이 바위가 다 없어졌지요.]

45년생쯤 되는 적송 2 그루가 근처 음식점 뜰에 도막난 채 버려졌습니다.

[남현숙(탐방객)/서울 불광동 : 나무도 하나의 생명체인데 함부로 베어버리고 하니까, 사람들이 나쁜 거죠.]

[박평수/고양환경운동연합 : 공사를 진행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무자비하게, 뭐, 밀어붙이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라고 봅니다.]

불법 사실이 드러나자 건축업자는 시민단체 활동가에게 폭언을 퍼붓고 주먹까지 휘두릅니다.

국립공원에서 감시의 눈길, 관리의 손길이 필요한 이유가 이런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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