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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제품 찾아서…블랙 프라이데이 '쇼핑 전쟁'

<8뉴스>

<앵커>

극심한 소비위축에 시달리는 미국에서는 유통업체들의 연말 대 할인행사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됐습니다. 싸고 좋은 물건을 먼저 사기 위해 고객들이 밤을 새고 기다리는 진풍경 속에, 한편에서는 직원 한 명이 인파에 깔려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김도식 특파원이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4시, LA 외곽의 한 전자제품 매장입니다.

남들보다 먼저 들어가기 위해 건물 바깥에서 밤을 샌 사람들이 긴 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언제 왔어요?) (나흘 전인) 월요일 밤 11시에 왔습니다.]

한 사람이 한 제품밖에 살 수 없기 때문에 가족 전체가 동원되기도 합니다.

[홈 시어터와 노트북 컴퓨터, 시디, 가수 아길레라 시디 사려고요.]

또 다른 할인매장 앞에서도 입구부터 도로 앞까지 긴 줄이 끝도 없이 이어졌습니다.

새벽 5시, 문을 열자 마자 매장 안은 금새 발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소순찬/LA 거주 재미동포 : 모두가 다 불황이잖아요. 살아남기 위한 싸움이라고 봐야 되겠죠.]

뉴욕의 한 월마트 매장에서는 쇼핑객들이 앞다퉈 매장 안으로 밀려들어가면서 종업원 1명이 인파에 깔려 숨지는 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로빈슨/당시 쇼핑객 : 정말 끔찍했습니다. 유리가 깨지고 문도 부서졌습니다.사람들이 마구 쏟아져들어왔어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이른바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전역에서 대대적인 연말 할인 행사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유통업체들이 이날을 기점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다는 뜻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얼마나 여는지가, 경기침체 장기화 여부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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