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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유혹에 빠진 축구선수, 돈 받고 승부조작

<8뉴스>

<앵커>

국내 실업축구 선수들이 중국인 사기도박 조직과 연계돼, 경기 승부를 조작해오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새로운 유형의 도박 범죄여서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에 열렸던 국내 실업팀간의 축구 경기입니다.

한쪽 팀소속 선수들이 사력을 다해 그라운드를 뛰어다닙니다.

이들이 이렇게 강한 승부욕을 보인데는 검은 유혹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생중계를 이용해 도박판을 벌이는 중국 사기도박 조직으로부터, 승리대가로 50만 원에서 많게는 250만 원까지 받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 모 씨/승부조작 가담 축구선수 : 스코어 맞춰주면 얼마를 주겠다… 전반에 몇 골 넣고, 후반에 몇 골 넣어라 이렇게.]

경찰은 돈을 받고 세차례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아마추어리그인 K3소속 축구선수인 28살 이 모 씨를 구속하고, 내셔널리그 선수 등 5명을 형사입건했습니다.

또 중국 사기도박업자와 국내선수들을 연결해준 브로커 34살 김 모 씨 등 2명도 구속했습니다.

일부 선수들은 이 과정에서 브로커들로부터 살해협박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8월 축구협회는 선수들이 사기도박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팀에 내려보내바 있습니다.

[아마추어 축구 리그 관계자 : 승부조작에 관해서 브로커가 있는 거 같은데.. 실시간으로 전화통화를 해주거든요. 상황이 어떤지, 스코어가 어떤지.]

경찰은 이러한 승부조작에 연루된 축구팀과 선수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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