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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벌어먹기도 힘든 세상…막막한 비정규직

<8뉴스>

<앵커>

지금의 경기 한파를 누구보다 먼저 피부로 느끼는 분들이 비정규직, 그 중에도 일용직 근로자들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우리의 사회 안전망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햇빛조차 들지 않는 지하 5층 공사장.

47살 김 모 씨는 일당 8만 원을 받고 이곳에서 조명설치 작업을 합니다.

지난 3월 다니던 회사가 사정이 않좋다며 800만 원의 임금 지급을 미루는 바람에, 생계 유지를 위해서 달리 방도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도 매일 있는게 아닙니다.

[김 모 씨/일용직노동자 : (일감이) 옛날보다 많이 줄었습니다. 이제 제 나이도 있다보니까 나가도 어디 써주는 데도 없고...]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살던집의 보증금 천5백만 원을 빼내 생활비로 쓰고, 지금은 월세 20만 원짜리 여인숙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서울 사근동의 10평 남짓한 집에서 혼자 5남매를 키우고 있는 43살 최 모 씨는 아동복 공장에서 시간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보름 정도 일하고 받는 돈은 60여만 원.

기초생활수급금 60만 원을 합쳐도 5남매를 키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최 모 씨/일용직노동자 : 오늘 가서 일을 했지만 내일 안 불러주면 갈 데가 없으니까. 한달에 15일이라도 일을 해야하는데.]

실제로 지난해와 비교해 일용직노동자의 고용수는 5만여 명이나 줄었습니다.

하지만 의료보험 등 사회보험에 가입된 사업장은 1%도 안됩니다.

[은수미/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비정규직들에게 먼저 위험이 전가돼서 이분들의 고용형태가 더 악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경기 불황의 터널이 길어지면서 서민들에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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