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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속 하청업체 '이중고'…시름 깊어진다

<앵커>

이번엔 최근 번져가는 실물경기 침체의 실태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중소기업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상당수의 중소 하청업체들이 환율 쇼크 속에 납품단가 인하까지 요구받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진송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박 건조용 부품 등을 중견기업들에 납품하는 인천의 한 중소 하청업체입니다.

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원자재 구매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최근 작업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중소 하청업체 임원 : 생각지도 않은 (비용) 50%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으니까 이게 일을 해도 원가에 못 미치는 경우가 생기는 거죠.]

고민은 더 있습니다.

원청업체가 납품단가를 20%나 낮추라고 요구해온 것입니다.

[중소 하청업체 임원 : 일도 없는데다 단가 내려라 뭐라 하니까 죽겠는 거죠.]

어려움 끝에 납품단가 인하폭을 10%로 줄였지만, 비용은 폭등하고 수익은 급감하고 있습니다.

[중소 하청업체 임원 : (버티기 어려운 정도의 상황도 오고 있는 건가요?) 그렇게 느끼고 있어요. 현재보다 내년이 더 힘들거라고...]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결과, 지난 4년 동안 하청업체가 부담하는 원자재 비용은 평균 32%나 올랐지만, 납품단가는 9%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김세종/중소기업연구원 기획조정실장 : 단가를 심하게 후려친다든가, 기술을 탈취한다든가, 거래선을 일방적으로 바꿔버린다든가 이런 일들이 많이 벌어지니까 중소기업 하시는 분들이 투자를 잘 안하려고 그러죠.]

환율에 울고, 힘센 대기업에 치이고, 경제난 속에 중소 하청업체들은 힘겹게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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