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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노숙자들의 천사' 한국인 목사 자매의 아침

<8뉴스>

<앵커>

미국의 노숙자, 즉 '홈리스'들은 마약과 각종 범죄로 악명이 높습니다. 그런데도 매일 이들이 사는 곳에 직접 들어가서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그래서 천사라고 불리는 한국인 여성이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김도식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기자>

새벽 4시, 나주옥 목사 자매가 하루 일을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오늘(22일)도 도너츠 가게 두 곳을 돌아 팔다 남은 도너츠 5천 개를 받았습니다.

잠시 뒤 LA 다운타운 노숙자 거리에 이들이 나타나자, 순식간에 수십 명의 노숙자들이 모여듭니다.

대부분 마약에 절어 있고 오갈 데가 없어 거칠어진 사람들입니다.

[나주옥 목사 : 마약 사지마! 앨, 다 알아요.]

하지만 '맘', 즉 엄마라고 부르는 나 목사 앞에서 이들은 착한 어린아이처럼 바뀝니다.

[조 힐/노숙자 : 항상 웃고 베풉니다. 함께 있으면 사랑의 정신을 느끼게 됩니다.]

2003년 1월부터 6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아침 이들을 만났습니다.

왜 하필 이 험한 길을 택했을까?

[나하나(63), 나주옥(65)  : 조그만 걸 베풀어도 그 사람들한테는 큰 일이 되고, 나는 그저 조금 신경 썼는데도 그 사람들한테는 큰 고마움이 되더라고요.]

노숙자 봉사 단체는 많지만, 이들처럼 노숙자들과 온전히 속살을 맞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두 자매에겐 노숙자들의 천사, LA 골목 대장이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나하나(63), 나주옥(65)  : 나이 먹으면 잠이 없어진다며. 그러니까 그거를 또 기대를 해 보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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