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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득실거리는데도 '적합'…엉터리 식품검사

<8뉴스>

<앵커>

식품위생 검사결과를 조작해 온 식품 연구기관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균 투성이인 식품은 물론이고, 10만 개가 넘는 제품이 검사도 하지 않고 그대로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인천의 한 식품연구소입니다.

지난해 7월 A 업체로부터 만두를, 같은해 11월에는 B업체에서 불고기 검사를 의뢰받았는데, 검사결과 기준치보다 각각 11배와 81배가 많은 세균과 대장균이 검출됐습니다.

그러나 모두 기준치 이하라고 결과를 조작해 적합판정을 해줬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06년부터 이 연구소가 허위 품질 검사서를 발급한 제품은 참기름과 육개장 등 백80여 개입니다.

전량 수거해 폐기해야 되지만 4톤 분량 모두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더구나 2년 반 동안 의뢰받은 12만 여개의 제품 가운데 실제 검사한 건 불과 5%로, 나머지 11만 4천여개 제품은 검사도 없이 그대로 유통됐습니다.

다른 검사기관보다 적은 비용에, 결과도 빨리 알려준다는 제의에 많은 영세 식품업체들이 이 연구소에 검사를 맡겼습니다.

[임수빈/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 우리가 적합으로 해줄테니까 거래 계속 하자, 식품 회사는 고맙다, 이렇게 해서 부정식품이 시중에 유통되게 된 것입니다.]

검찰은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연구소 대표 정 모 씨를 구속기소하고 식품회사 대표 등 17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또 식품 판매 여부와 상관없이 허위 품질검사서 발급만으로도 형사 처벌이 가능하도록 관련법 개정을 법무부에 건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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