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강남에서 수험생들에게 이른바 비밀 족집게 과외를 해 온 학원강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대치동의 한 영어학원입니다.
비어있는 강의실 한 곳에서 학생 수십 명이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37살 김 모 씨 등 강사 5명은 여름방학인 지난 8월부터 이른바 '족집게' 과외를 시작했습니다.
논술과 국, 영, 수를 주말 이틀동안 하루 열시간씩 가르치면서 학생 한 사람에 80만 원에서 백만 원씩을 받았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보통은 아이들이 선생님 따라오죠. 학원에서 자체 모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석달동안 60여 명의 고등학생들로부터 수강료로 받은 돈이 1억천여 만원.
학원측이 신용카드로 받은 뒤 넘겨준 것까지 합치면 액수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김 씨 등은 또 재작년부터 코스닥에 상장돼있는 유명 학원업체와 계약을 맺고 비밀 과외를 해 온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김선형/서울 수서경찰서 지능2팀장 : 이들이 받는 수강료를 자신들이 받는 수강료로 매출을 올리는 그런 방법을 택한 것으로 봐가지고 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경찰은 김 씨 등 강사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과 강의실 사용계약을 맺은 학원 관계자 2명을 적발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