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인종차별 없애자…국경을 넘은 변화의 바람

<8뉴스>

<앵커>

오바마의 당선은 미국 내부를 넘어서 국제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을 몰고오고 있습니다. 흑인과 이민자들이 많은 프랑스 등 유럽국가에서도 '인종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파리 조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젯(9일)자 프랑스 일요신문.

독특한 제목이 달린 청원서 한편이 실렸습니다.

'Oui, nous pouvons!'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 구호로 사용했던 '우리는 할 수 있다' YES, WE CAN의 프랑스 말입니다.

이 청원서에는 프랑스 정부와 기업에게 소수인종에 대한 차별을 없애자고 구구절절 호소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청원서를 낸 사람은 북아프리카 알제리 출신의 사업가로 알려졌습니다.

좌파, 우파 가릴 것 없이 사회 각계인사들이 청원서에 서명했습니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브루니 여사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샤펠/파리 시민 : (프랑스에) 진정한 평등을 실현하는 데는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프랑스는 흑인과 아랍인 인구 비율이 15%를 훌쩍 넘어서 미국의 흑인 비율을 앞지르고 있습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다띠 법무장관 등 이민자 출신 3명을 내각에 기용했지만 아직도 선출직 하원의원 가운데 소수인종은 단 2명뿐입니다.

취업과 경제활동의 제약도 심해서 이민자들의 실업률은 평균치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파트릭/이민자 : (이민자는) 일 자체를 구하기도 힘들고 노동허가증을 받기는 더 힘듭니다.]

자유, 평등, 박애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프랑스 사회는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을 부끄러움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미국보다 유색 인종, 이민자를 더 냉대해 온 다른 유럽 국가들도 프랑스의 반성과 변화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