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결'에서 '대화'로…오바마, 중동 변화시킬까

<8뉴스>

<앵커>

오마바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쪽은 아마 중동 국가들일 것입니다. 대화를 중시하는 다자외교를 천명한 오바마의 행보가 중동에도 큰 변화를 예고하기 때문인데요.

연속 기획보도, 오늘(9일)은 '세계의 화약고' 중동의 분위기를 카이로 이민주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오바마의 당선이 확정되자 강경 반미국가 지도자들은 앞다퉈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시리아의 알-아사드 대통령에 이어 이란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까지도 지난 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의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축전을 띄워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나 레바논의 헤즈볼라 같은 강경 무장정파들도 오바마의 당선을 환영했습니다.

[마샬/하마스 지도자 : 미 대선 결과가 분명 큰 변화를 불러올 것입니다.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른바 '테러와의 전쟁'을 기치로 중동권과 대립관계를 유지해 온 부시와 달리, 화합의 리더십을 내세운 오바마 당선자는 중동 문제에 있어서도 대화와 협력을 강조해왔기 때문입니다.

일단 화해 무드가 무르익고 있긴 하지만 기대가 현실로 이어질 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오바마 당선자가 유대계인 이매뉴얼 하원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내정하고, 어제 첫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자 당장 이란이 격한 반응을 보인 게 대표적인 예입니다.

[알 샤지/이집트 언론인 : 미국의 정책을 대통령 한 사람이 좌지우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오바마에게도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오바마 당선자에게 놓여진 시급한 과제는 이라크전과 아프간전 조기 종식, 이란의 핵문제, 그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협상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습니다.

인종의 벽을 뚫고 불가능을 현실로 이뤄낸 오바마 당선자가 '대결' 대신 '대화'를 통해 '세계의 화약고'를 '평화의 터전'으로 바꿔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