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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아 유발할 수도 있는데…혈액관리 '구멍'

<8뉴스>

<앵커>

기형아 출산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한 사람들 혈액이 환자들에게 수혈된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문제의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은 600명이 넘습니다.

김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월부터 8월말까지 금지약물을 복용한 2,546명이 헌혈한 혈액이 환자들에게 수혈된 것으로 보건복지가족부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특히 기형아를 유발할 수 있는 7가지 약물을 복용한 상태에서 헌혈한 사람이 338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의 혈액은 608명에게 수혈됐고, 수혈을 받은 사람 가운데는 임신이 가능한 가임기 여성이 56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 수혈을 받은 사람 중에서도 여성, 특히나 여성 중에서도 가임기 여성, 그런 분들의 경우에 (태아기형) 가능성이 있는 거죠.]

지난 4월까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적십자사에 제공해 온 금지약물 복용자 정보를 행정안전부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불허하면서 혈액관리에 허점이 생긴 것입니다.

[행전안전부 관계자 : 헌혈하지 않은 일반약물 복용 대상자들의 사생활 침해가 상당히 우려되고요.]

혈액관리에 책임이 있는 보건당국은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행안부 탓만 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 : 행안부는 그 관점만 생각해요. 그 사람들은 국민이 죽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어요. 오로지 정보를 주지 말아라. 이 관점만 가지고 판단하거든요.]

[손숙미/한나라당 의원 : 정부부처간의 업무 충돌로 인해서 국민의 혈액안전 관리에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금지약물 복용자 정보 제공을 가능토록 하는 새로운 혈액관리법은 내년 3월에나 시행될 예정이어서 부처간 책임 떠넘기기만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4개월 더 혈액관리 공백상태가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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