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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컨테이너 화재…20년지기 4명 비명횡사

<8뉴스>

<앵커>

오늘(18일) 새벽 서울 창동의 주거용 컨테이너 촌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화재에 취약한 컨테이너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어서 더 큰 참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보도에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주거용 컨테이너에서 연기가 마구 뿜어져 나옵니다.

불은 오늘 새벽 5시 반쯤 서울 도봉구 창동 중랑천과 1호선 지하철 철길 사이 공터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났습니다.

10여 분만에 진화되긴 했지만,  안에서 잠을 자던 56살 박모 씨 등 4명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출입구 쪽에서 난 불이 컨테이너 벽면 안쪽에 덧댄 나무합판에 옮겨 붙으면서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가득 찼습니다.

박 씨 등은 20년 동안 친하게 지내온 선후배들로 최근 일감이 떨어져 밤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고 이웃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이웃 주민 : 일어나서 나오니까 연기가 벌써 가득 찼더라고. 빨리 가서 문을 열어보라고 했더니 문이 잠긴 거야, 안으로.]

화재 원인은 허술한 전기 배치로 인한 합선으로 추정되는데, 주변에 LP가스통이 널려 있어 자칫 폭발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더구나 불이 난 컨테이너 옆엔 다른 컨테이너 4개가 붙어 있습니다.

이 지역은 공터에 판자촌이 들어섰다가 8년전 불이 나면서 철제 컨테이너촌으로 바뀐 곳입니다.

하지만 불법 개조된 무허가 건물이다보니 소방안전 점검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정정기/서울시소방재난본부장 : 컨테이너에 임시 거주하는 부분까지 저희 행정력이 다 미치지는 못하지만은 이런 사고를 재발 막기 위해서.]

당국의 무관심속에 화재 사각지대에 놓인 컨테이너촌에 대한 안전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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