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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도 안전한 종이?…'우뭇가사리'로 만든다

<8뉴스>

<앵커>

이제 종이를 만들기 위해 나무 베는 일이 점차 줄어들 것 같습니다. 식용으로 사용되던 우뭇가사리를 이용해 종이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밀양의 150평방미터 남짓한 작은 공장에서 펄프 제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원료는 나무가 아니라 바다 식물 우뭇가사리.

섭씨 100도의 온도로 두 시간 동안 끓여낸 뒤, 여기서 나온 추출물에 두 차례의 표백 작업을 거칩니다.

우뭇가사리가 8시간의 제조과정을 거쳐 펄프로 만들어졌습니다.

또다시 제지 과정을 거치면 이렇게 종이로 만들어집니다.

우뭇가사리에 이른바 '홍조 섬유'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목재 펄프를 만드는 것과 비교하면 시간은 3분의 1, 에너지는 5분의 1 밖에 들지 않아 경제적입니다.

게다가 종이의 질도 목재로 만든 것보다 뛰어나고,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습니다.

[유학철/홍조류 펄프 개발 회사 대표 : 산소계 표백제만 가지고 표백을 하기 때문에 잔존 화학약품이 전혀 없고, 저희 펄프는 먹어도 됩니다. 그 정도로 안전한 펄프고.]

이 기술은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아 이미 호주, 러시아, 멕시코에서 특허 등록을 마쳤습니다.

그동안은 시범 생산에 그쳤지만 내년쯤 경남 진해에 생산설비가 완공되면, 홍조류 종이가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선보일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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