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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깊은 연평도…꽃게 어장에선 무슨 일이?

<8뉴스>

<앵커>

꽃게 철이 한창인 요즘 연평도 어민들은 신이 나기는 커녕 오히려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황금어장이라 불리던 서해 꽃게 어장에 요즘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박현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80년대까지만 해도 황금어장으로 불리던 서해 최북단, 연평도 꽃게 어장입니다.

그러나 어민들은 지금은 황금어장이 아니라 황폐어장이라고 부릅니다.

[성도경/명랑호 선장 : (지금 꽃게는 잘 나와요?) 꽃게 안 나요. 꽃게 안나. 중국 어선들이 바깥에서 다 잡잖아요.]

섬에서 불과 1.5km 북쪽인 북방 한계선 근처에는 중국 어선 7~80척이 몰려들었습니다.

어린 고기까지 싹 잡는 쌍끌이 조업을 하는데다, 많을 땐 300척씩 몰려와 어장의 씨를 말립니다.

밤이나 안개가 짙은 날엔 북방 한계선도 수시로 넘나듭니다.

[김향태/서진호 선장 : 새벽이 되면 불빛이 반짝반짝해. 걔들은 연중무휴라고.]

그러나 우리 어민은 철저한 통제 아래 낮에만 조업해야 합니다.

수십여 척의 중국 어선을 앞에 두고 비어 있는 그물을 걷어 올려야 하는 어민들의 가슴은 타들어만 갑니다.

[김향태/서진호 선장 : 아주 피가 거꾸로 솟지. 연평도 이렇게 돈벌이가 안되는데 그나마 있는 고기 저 중국 배가 와서 싹 끌어가는데 속이 얼마나 끓겠어요. 아주 막 애간장이 녹아요. 녹아.]

여기에 지난 6개월 동안 52%나 오른 기름값에 어민들은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전체 어선 40척 중 10척은 이미 출어를 포기한 상태입니다.

[박영록/성호호 선장 : 요즘은 거의 뭐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지금 조업만 하고 있습니다. 뭐 어떻게 계획도 없고. 뭐 이런 배 운영 하려고 대출 받은 거 이런거 이자내기도 빠듯하고.]

또 북한 경비정이 올해 들어 벌써 네 차례나 북방 한계선을 넘어와 긴장이 고조되면서 군과 해경의 통제가 강화돼 어민들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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