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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석유화학 '휘청'…우리 경제 주름살

<8뉴스>

<앵커>

연일 계속되는 국제유가 상승은 운송관련업체 뿐만아니라 석유화학업체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 일상생활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석유화학제품 생산업계의 어려움을 김경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원유를 정제해 나오는 나프타를 가공해서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울산의 한 공장입니다.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벤젠과 톨루엔 생산 라인이 먼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하루 만 5천 배럴의 나프타를 처리하던 이 시설은 고유가로 인해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이제는 완전히 가동을 멈췄습니다.

비교적 시장상황이 좋은 합성수지 제품도 감산에 들어갔습니다.

나프타 가격은 최근 1년동안 50% 이상 올랐지만 합성수지 가격은 20% 정도 인상되는데 그쳐 생산 마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익희/SK 에너지 생산조정팀 부장 : 나프타를 사용하고 있는 공장의 가동률을 불가피하게 70% 정도로 낮추고 있는 중입니다.]

합성수지를 원료로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업체들도 고사할 지경입니다.

올들어 원료가격은 벌써 30% 가까이 뛰었지만, 제품 납품가격은 불과 3~4% 인상됐을 뿐입니다. 

[플라스틱 제조업체 관계자 : 우리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제조원가가 판매가와 같아진다면 제조의 의미가 없는거죠.]

다음달부터 중동과 중국의 신설 공장에서 화학제품이 쏟아져 나오면 우리 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관종/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 3분기가 되면 석유화학공장들은 신규가동이 많기 때문에 그러한 상태에서 유가가 상승하게 되면 마진이 상당폭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은 수출 10대 품목의 하나로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각종 화학약품에서 자동차, 전자부품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이용되는 석유화학 산업의 어려움은 결국 우리 경제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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