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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재앙' 닥치나…호수 둑 무너져 물난리 코앞

<8뉴스>

<앵커>

중국 대지진 공식 사망자 수가 오늘(18일)로 3만 2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가장 우려했던 2차 재앙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산이 붕괴되면서 생겼던 자연호수의 둑이 무너져 주민 수만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중국 베이촨 현지에서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산사태가 강을 막아 생긴 거대한 자연호수의 둑이 무너졌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합니다.

광위안시 칭촨현에서는 주민 3만 명이 긴급히 대피했고 해발 2천 미터에 위치한 베이촨현도 물에 잠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상류 계곡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강물이 막혀 자연호수가 생기면서 마을 중심을 흐르는 폭 2백여 미터의 강은 물길이 거의 끊겼습니다.

[베이촨현 주민 : 산사태로 계곡에 호수가 생겼는데 마을에서 7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예요.]

물길을 뚫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거대한 바위와 토사를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주민들은 매몰된 가족들의 시신을 그대로 남겨 둔 채 이미 폐허가 된 마을을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베이촨현 주민 : 저만 빼고 가족이 모두 몰살됐습니다. 썩은 냄새가 진동해 다시는 못 돌아갈 것 같습니다.]

거의 매일 발생하는 여진에 연약한 둑이 언제 터질 지 모르는 몰라 극도의 공포감마저 감돕니다.

[까오더샹 : 외지에서 돌아와 보니 폐허로 변했습니다. 언제 둑이 터질 지 몰라 탈출합니다.]

사람들을 태우고 나오던 버스도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자동차와 도로, 건물이 한데 뒤엉킨 이 현장은 마치 생지옥을 연상케 합니다.

이미 유령의 도시로 변한 이곳에는 홍수의 위험을 무릅쓰고 일부 자원봉사자와 군인들이 남아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쓰촨성 일대에서 이번 지진으로 생긴 대형 호수는 무려 18개.

자연호수들은 대부분 이달 안에 붕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돼 하류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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