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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환한 유학생들 "무조건 뛰었다…돈 태우며 사투"

<8뉴스>

<앵커>

중국 쓰촨성 지역에서 실종됐다가 극적으로 생존한 한국인 유학생 5명이 무사히 청두에
도착했습니다. 톈진 대학에 유학 중인 이들의 건강은 비교적 양호했습니다.

표언구 특파원이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사지를 벗어난 유학생들은 비교적 건강해보였습니다.

[김소라/톈진외대 유학생 : 많이 좋아졌어요. (아픈데는 없어요?) 네, 없어요.]

청두 총영사 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난 유학생들은 지진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백준호/톈진외대 유학생 : 양옆에서 내려오니까, 저희가 마치 우물 안에 있는데 돌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정말 죽었구나.]

이들은 판다 서식지인 워룽을 관광하던 중 지진을 만나 산에서 굴러떨어진 바위 때문에 렌터카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중국인 렌터카 기사는 현장에서 숨졌고, 상처 투성이의 맨몸으로 살기위해 무조건 뛰었다고 말했습니다.

[백준호/톈진외대 유학생 : 손이 부러지든, 다리가 부러지든, 갈비뼈가 부러지든 간에 일단 이 상황을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해 일단 무조건 뛴 거죠.]

현지 주민들을 만나 대피한 뒤에야 손과 발에 찰과상을 입은 사실을 발견할 정도였습니다.

잉슈진에 도착해 중국 인민해방군에 발견되기까지 나흘 동안 이들은 여진, 그리고 강추위와 사투를 벌여야했습니다.

특히 밤에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중국 돈과 신분증까지 태웠습니다.

이들은 어제(17일) 저녁 9시쯤 대피해 있던 원촨현 잉슈진에서 중국 군의 도움으로 도보와 뱃길을 이용해 청두에 도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청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휴식을 취한 대학생들은 오늘 저녁 베이징을 거쳐 톈진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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