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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전체가 폐허…"우리 아들 찾아줘요" 절규

<8뉴스>

<앵커>

어린 학생들의 피해가 특히 많은 두장옌은 도시 전체가 아예 거대한 폐허로 변했습니다. 주민들은 매몰된 자녀를 찾아 헤매거나, 가족의 시신을 붙잡고 통곡하고 있었습니다.

두장옌 현지를 표언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로 사준 운동화를 처음 신고 학교로 간 외아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은 시멘트 덩이 아래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중학교 건물이 무너지면서 8백여 명의 학생들이 매몰된 현장.

부모들의 절규는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자식을 못 찾아서 애가 타고, 시신을 확인하니 가슴이 무너집니다.

[학부모 : 내가 구하고 싶어요.어제도 묻혀있었는데 오늘도 나오지 않네요.]

[학부모 : 공무원들이 다 왔다갔는데도 우리 아들은 구하지 못했어요.]

오래된 건물은 완전히 주저앉았고, 남은 건물들도 기울거나 금이 갔습니다.

폭격을 맞은 듯 무너진 건물옆 곳곳에는 시신이 아무렇게나 널려있습니다.

통신탑도 꺽어졌고, 관광지의 팔각정도 기울었습니다.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그나마 서있는 건물도 언제 무너질 지 모르다보니 주민들은 짐을 싸서 아예 밖으로 나왔습니다.

유서깊은 수로의 도시 두장옌 전체가 거대한 난민촌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중국 공안 : ((원촨)에 들어가야 합니다.) 도로가 막혀서 못 들어갑니다. 돌아가세요]

두장옌에서 진원지인 원촨으로 들어가는 도로 입구에도 인파가 몰려있습니다.

가족과 친지를 원찬에 둔 사람들이 원촨에 들어가거나 소식이라도 듣기위해 모인 것입니다.

[두장옌 주민 : 어떻게 해요. 며칠째 아이들한테서 소식이 없어요. 원촨에서 학교다니고 있는데]

그나마 비가 그치면서 주민들에게 식수가 배급되고 대피촌도 새로 세워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규모가 워낙 커 복구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엄청난 인명·재산 피해에 더디기만한 구조의 손길.

거대한 폐허더미로 변한 이 곳 두장옌에는 주민들의 신음과 한숨소리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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